[이모저모 마을기록단] 마을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마을활동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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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경화
마을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성장하고 마을에서 도전하면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매송면 마을활동가의 일상을 기록해보려 한다.
2024년 1월에 공동체 분들과 함께 읽었던 베스트셀러 ‘퓨처셀프’
(진심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고 사람은 누구나 진실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책 속의 구절을 실천하려고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 벌써 9월을 맞이한다.
마을에서 어린이집 다니고 있는 6.7세 친구들과 함께 주물럭 주물럭 쿠키 만들기를 하다 보면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는 추억의 시간이다.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8-14세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토론하고 만들기 활동, 신체 활동, 음악 활동,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마을 활동가인 제가 배울 점이 더 많아서 신난다.
마을 놀이터에서 자주 만나는 마을 주민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맛나는 음식도 서로 나누어 먹고 미싱을 활용해서 바지 만들기, 가방 만들기, 파우치 만들기, 래드 카펫을 만들면서 소통을 하다 보면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고 재능들도 발굴되고 마을공동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아니라 실천적으로 풀어가는 소중한 시간들이어서 행복하다.
마을 안에 있는 노인정 어르신들과 이야기꽃을 피워가는 시간은 따뜻한 사랑을 채워가고, 옆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고 재능기부 하는 시간은 감사함으로 채워간다.
By 김민영
2023년 9월, 경기도의 건의로, 마을공동체 회복과 활성화를 위해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고 관계를 연결하는 조력자, ‘마을활동가’ 가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되었다.
한국직업사전에서 마을활동가의 정의는 [자치·분권 실현과 마을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 사업, 행사를 기획, 실행하고 마을조직이나 관련 공간을 구성, 운영한다.]라고 되어 있다.
엄연히 따지면 이제 마을활동가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이야기인데,
봉사와 직업 사이에서 아직도 조금 혼란스럽고 이해관계가 얽힌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때론, 전문가와 동등한 업무 능력을 요구하면서 대우는 마을활동가는 희생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서로 간의 갭차이가 큰 것 같다.
그래서 자주적인 마을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외부에 눈을 돌릴 수 있는 능력, 아직 발굴되지 않은 인재들을 발굴하며, 그들이 정당한 대가나 캐리어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늘 정해진 사업이 아닌, 새로운 시선과 세상을 바라보면 마을활동가들의 영역도, 능력도, 지원도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일의 첫걸음으로 화성에서 마을영화제를 열면 어떨까?
오롯이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예산을 따와, 시민이 함께 만들고 즐기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 속에서 지역 상관없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전화하고 만나서 한분 한분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하여 함께 하고, 공동체들의 도움을 통해 장소와, 개막식 레드카펫 제작 등 조각조각 맞춰진 보자기처럼 우리의 영화제도 조각조각 이어져 나가고 있다.
마을활동가라는 단어 속에 갇히지 않는, 그런 마을활동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화성시민은 뜨거운 가슴을 안고 마을활동가처럼 활약 중이다.
By 손선연
세상은 나날이 발전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유행도 빠르게 번지는가 싶다가 사라져가는 걸 매일같이 보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예전 아날로그 세대라서 그럴까? 난 여전히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고,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하며 정을 느끼고 싶어 기록단으로 활동한 것이 벌써 3년차이다. 여전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는 것은 조심스럽고 어렵지만 대문자 I 성향을 가진 내성적인 내가 마을활동가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40대의 나이에도 이상주의를 버리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두 함께 어울려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일상 속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며 이해관계 속에서 상처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마을활동가들을 만날 때면 모든 상처가 씻겨 나가는 듯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들은 늘 진심이었다. 누군가가 시키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필요해 보이는 것을 찾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굳은 일들을 해낸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에 희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분명 그 많은 일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만 한다. 나와 가족이 있는 삶과 마을활동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늘 애쓰며 살아가고 있을텐데, 누군가에게 내어 준 것보다 자신이 더 많이 채워지고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의 이상은 늘 현존하고 있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마을활동가들의 눈에는 어느 공동체의 대표나 구성원이 아니어도 마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가 마을활동가라고 말한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마을의 소식을 전해주는 이도 있고, 횡단보도 앞에서 만나게 되는 녹색 어머니들도 있고,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내 아이처럼 살뜰히 챙기는 분들도 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선행을 베풀고, 자신의 품 안에 다른 이들을 품는 사람들 모두가 사실은 마을활동가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오며가며 만나는 이웃으로만 지내기보다는 삼삼오오 모여 공동체를 결성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역량을 좀 더 키워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친구도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다. 기록단 활동을 하며 만난 많은 마을활동가들에게서 본 가장 큰 공통점은 선한 사람들끼리 모여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 옆에는 좋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이게 되는 것처럼 마을활동가들의 마음이 나비효과가 되어 이 세상에 정이 넘쳐 흐르길 바래본다.
By. 최선희
마을활동가인 ‘민’과 마을 공동체 담당공무원 소통자치과 ‘관’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던 현장을 다녀왔다. 입추 하루 전이었건만, 바깥의 날씨는 여전히 한여름처럼 뜨거웠다. 활동가들의 열정 덕분인지, 아니면 여름의 한가운데라서인지 현장 역시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총3부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1부마음열기. 2부 주제별토의, 3부 ‘금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저녁식사. 마음열기에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게되었다. 고단했을 어깨를 두드려 주며 ‘힘내’ 라고 외쳐주기도 하고, 한 사람씩 짝꿍이 되어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눠도 보았다. 4명씩 모둠을 만들어 공통의 질문에 답 하며 서로에게 응원메시지를 전할 때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신나게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이긴 사람 뒤로 긴 한줄기차를 만들어 마냥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으며 그렇게 우리는 마음을 열었다. 민과 관이 따로 있지 않았다.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2부에서는 총5개의 주제별 토의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백만 화성 특례시 마을 공동체 활성화 방법은(농어촌)?’
‘백만 화성 특례시 마을 공동체 활성화 방법은(도시)?’
‘마을공동체 지속 가능의 의미와 지속 가능 방법은?’
‘주민제안 공모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AI 시대에 맞는 마을 공동체 플랫폼은 무엇인가?’
이제까지의 마을 공동체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마을 공동체가 가야 할 길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될 수밖에 없고 계속 되어야 하는 주제이다. 어떻게 하면 마을 활동의 의미를 잘 담아내고, 지치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하고 자생할 수 있을까?결국, 우리가 나눈 다양한 주제들이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의 마을 공동체의 길이 탄탄대로처럼 쭉쭉 뻗어 더욱더 많은 활동가가 함께 하길 바란다. 좋은 사람, 행복한 수다 그거면 아직은 충분하다고 서로를 다독이는 그들의 행보를 응원한다!
늘 꽃길만 걷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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