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살아야 마을기업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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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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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2026 제7회 지역혁신 분권자치 거버넌스대회'는 이 질문을 다시 우리 앞에 던졌다. '거버넌스 고도화와 민선 9기 분권자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중간지원조직, 지역 활동가들이 지역의 미래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모색한 전국 단위 정책 플랫폼이었다.
그 가운데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마련한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 조성 및 지원, 전국 연결 방안 모색' 포럼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오는 8월 15일 「마을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과 함께 경기도의 마을기업 업무가 사회적경제 부서에서 공동체지원 부서로 이관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행정조직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마을기업을 사회적경제 정책의 한 영역이 아니라,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안에서 경제를 순환시키는 정책수단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경기도는 마을기업을 다시 이야기 해야 할까.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지역을 가진 곳이다. 대도시와 농촌, 신도시와 원도심, 접경지역과 산업도시가 공존한다. 이런 다양성은 경기도만의 강점이다. 도시형·농촌형·청년형·돌봄형·에너지형 등 다양한 마을기업 모델을 실험하고 연결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해야 할 일은 마을기업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연결하는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일곱 명의 발표자가 서로 다른 사례와 정책을 이야기했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첫 번째 기조발제를 맡은 박철훈 지역과소셜비즈 대표는 "공동체가 토양이다"라고 말했다. 주민의 신뢰와 참여, 협력의 경험 없이 만들어진 마을기업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방태형 경기도마을기업협회 사무처장은 "시장성과 자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정 건수와 보조금 중심 정책을 넘어 시장 경쟁력과 공공서비스 비즈니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손현규 행정안전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 마을기업팀장은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은 혼자 성장할 수 없으며 사회연대경제 조직, 지방정부, 금융, 대학, 중간지원조직이 함께 연결되는 생태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현장의 사례는 정책보다 더 큰 울림을 주었다.
광주 발산마을 청춘샌드위치 이미옥 대표는 "공동체가 사람을 키운다"는 경험을 들려주었다. 외부에서 온 청년을 마을 어르신들이 품었고, 그 신뢰가 결국 마을기업을 키웠다.
포천 장독대마을 이수인 대표는 "사람을 키우면 마을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사람을 키운 결과, 공동체는 마을기업을 만들었고 기업은 다시 연금과 장학금, 돌봄으로 마을을 살렸다.
박혜은 부산 래추고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연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과 주민, 공동체와 마을기업, 정책과 현장을 이어주는 마을활동가의 역할이 생태계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오경아 평택시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은 "공동체와 마을기업은 분리할 수 없다"고 정리했다. 공동체가 사람을 키우는 토양이라면 마을기업은 그 토양 위에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적 실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표는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공동체가 토양이 되고, 그 토양이 사람을 키우며, 사람이 기업을 만들고, 기업이 다시 공동체를 살리는 선순환. 이것이 이번 포럼이 함께 그린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였다. 하지만 이번 포럼이 던진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었다.
"마을공동체는 언제 마을기업이라는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가?"
어쩌면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지역문제는 공동체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어떤 문제는 경제조직이 필요하며, 어떤 문제는 행정이 맡아야 하는가?"
공동체와 마을기업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를 뿐이다. 공동체는 주민의 신뢰와 관계를 만들고, 마을기업은 그 관계를 바탕으로 돌봄과 먹거리, 에너지와 공공서비스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경제적 장치다.
좋은 공동체가 반드시 마을기업이 될 필요는 없다. 모든 공동체가 그 길을 선택할 필요도 없다. 다만 지역 안에서 지속적인 공공서비스와 지역순환경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경제조직이 필요한 영역은 분명 존재한다.
권상동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제안한 '공동체 자산화'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을기업의 숫자가 아니라 공동체가 무엇을 함께 소유하고, 어떻게 운영하며, 그 성과를 다시 지역으로 순환시키는가이다. 마을기업은 그 자산을 운영하는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과제는 더 많은 마을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경제조직, 행정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과 역할 분담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으로서 마을기본법 논의 역시 함께 이어질 필요가 있다.
마을은 목적이다.
마을공동체는 기반이다.
마을기업은 여러 실행 수단 가운데 하나다.
이번 부산 포럼은 새로운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철학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마을기업은 공동체의 종착지가 아니다. 공동체가 더 오래 살아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더 많은 마을기업이 아니라, 더 오래 지속되는 마을이다. 이번 부산 포럼은 그 방향을 함께 확인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질문한 자리였다.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 역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앞으로도 조금씩 익어갈 것이다.
경기도가 해야 할 일은 마을기업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연결하는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일곱 명의 발표자가 서로 다른 사례와 정책을 이야기했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첫 번째 기조발제를 맡은 박철훈 지역과소셜비즈 대표는 "공동체가 토양이다"라고 말했다. 주민의 신뢰와 참여, 협력의 경험 없이 만들어진 마을기업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방태형 경기도마을기업협회 사무처장은 "시장성과 자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정 건수와 보조금 중심 정책을 넘어 시장 경쟁력과 공공서비스 비즈니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손현규 행정안전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 마을기업팀장은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은 혼자 성장할 수 없으며 사회연대경제 조직, 지방정부, 금융, 대학, 중간지원조직이 함께 연결되는 생태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현장의 사례는 정책보다 더 큰 울림을 주었다.
광주 발산마을 청춘샌드위치 이미옥 대표는 "공동체가 사람을 키운다"는 경험을 들려주었다. 외부에서 온 청년을 마을 어르신들이 품었고, 그 신뢰가 결국 마을기업을 키웠다.
포천 장독대마을 이수인 대표는 "사람을 키우면 마을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사람을 키운 결과, 공동체는 마을기업을 만들었고 기업은 다시 연금과 장학금, 돌봄으로 마을을 살렸다.
박혜은 부산 래추고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연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과 주민, 공동체와 마을기업, 정책과 현장을 이어주는 마을활동가의 역할이 생태계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오경아 평택시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은 "공동체와 마을기업은 분리할 수 없다"고 정리했다. 공동체가 사람을 키우는 토양이라면 마을기업은 그 토양 위에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적 실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표는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공동체가 토양이 되고, 그 토양이 사람을 키우며, 사람이 기업을 만들고, 기업이 다시 공동체를 살리는 선순환. 이것이 이번 포럼이 함께 그린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였다. 하지만 이번 포럼이 던진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었다.
"마을공동체는 언제 마을기업이라는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가?"
어쩌면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지역문제는 공동체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어떤 문제는 경제조직이 필요하며, 어떤 문제는 행정이 맡아야 하는가?"
공동체와 마을기업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를 뿐이다. 공동체는 주민의 신뢰와 관계를 만들고, 마을기업은 그 관계를 바탕으로 돌봄과 먹거리, 에너지와 공공서비스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경제적 장치다.
좋은 공동체가 반드시 마을기업이 될 필요는 없다. 모든 공동체가 그 길을 선택할 필요도 없다. 다만 지역 안에서 지속적인 공공서비스와 지역순환경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경제조직이 필요한 영역은 분명 존재한다.
권상동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제안한 '공동체 자산화'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을기업의 숫자가 아니라 공동체가 무엇을 함께 소유하고, 어떻게 운영하며, 그 성과를 다시 지역으로 순환시키는가이다. 마을기업은 그 자산을 운영하는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과제는 더 많은 마을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경제조직, 행정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과 역할 분담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으로서 마을기본법 논의 역시 함께 이어질 필요가 있다.
마을은 목적이다.
마을공동체는 기반이다.
마을기업은 여러 실행 수단 가운데 하나다.
이번 부산 포럼은 새로운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철학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마을기업은 공동체의 종착지가 아니다. 공동체가 더 오래 살아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더 많은 마을기업이 아니라, 더 오래 지속되는 마을이다. 이번 부산 포럼은 그 방향을 함께 확인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질문한 자리였다.
경기도형 마을기업 생태계 역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앞으로도 조금씩 익어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성윤은 고양시주민자치포럼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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