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봉담 마을신문 '미담' 제작팀...박상희 발행인, 조수인 편집장

왼쪽부터 조수인 편집장, 박상희 발행인.
왼쪽부터 조수인 편집장, 박상희 발행인.

봉담 마을신문 '미담'을 제작하는 팀을 만났다. 박상희 발행인, 조수인 편집장이다. 지난 12일 봉담에 위치한 한국생존수영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상희 발행인은 5월에 발행한 제3호 미담 신문을 보여주며 "신문 표지에 있는 그림은 화성 지역에 사는 최범용 작가의 작품이에요. 뜯어서 포스터처럼 쓸 수 있게 3만 원 더 들여서 제작했어요. 그런데, 뜯어서 붙여놓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웃음)"라고 말했다.

5월 발행된 3호 미담.
5월 발행된 3호 미담.

미담 마을신문은 화성마을자치센터 공모로 천만 원을 지원받아 제작한다. 올해로 2년째지만, 그 전신은 '봉담메아리'라는 봉담 주민자치신문이 있었다.

봉담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예산으로 제작한 주민자치신문 '봉담 메아리'를 2018년, 2019년 2년간 만들었다. 제작에 기자로 참여했던 박상희, 조수인 씨는 2020년 마을자치센터 미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돼 '미담'이라는 마을 신문을 만들었다.
 

박상희 미담 발행인(45.봉담)은 마을신문 제작에 대해 설명했다.
 "봉담 메아리를 제작한 경험을 토대로 마을 신문을 제작했어요. 봉담 지역의 아름다운 소식을 담고 싶어서 미담이라고 지었어요. 2020년에는 10명이 모여서 마을 신문을 2회차 발행했죠. 코로나 전염병으로 사업 진행하는데 쉽지 않아서 쓰지 못한 사업 예산비의 절반 정도를 반납했어요. 올해는 3: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어요. 봉담의 미담을 전하는 마을 신문을 잘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올해 미담을 만드는 인원은 총 13명으로 지난해 대비 3명이 더 늘었다. 봉담읍에서 사는 주민들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전공 분야가 다르다.

박상희 발행인의 본업은 댄서다. 박상희 씨는 "사실 본캐(본업)는 댄서이자 아티스트에요. 동시에 바른자세척추운동 강사. 퍼스널 트레이너 강사 준비도 하고 있어요.  부캐(부업)는 발행인이죠.(웃음) 지금은 공모사업 예산을 받아 진행하고 있지만, 마을신문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미담 제작팀은 2020년 유튜브 제작 활용 교육도 받았다.
미담 제작팀은 2020년 유튜브 제작 활용 교육도 받았다.

조수인 편집장은 본업은 전업주부다. '그린 나래'라는 봉담 학부모 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꾸준히 봉담지역에서 사회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 모여 '미담'을 만든다.

마을 신문인 만큼 주요 독자층은 봉담 주민이다. 봉담 지역 커뮤니티 까페에서도 미담의 기사를 함께 싣고 있다. 미담은 현재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다.

마을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지었다는 미담. 마을 신문이 지향하는 점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조피디의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조수인 편집장은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로 진행한 지역 음식점 기사를 보고 연락해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사장님이 미담에 실린 이후 손님이 많아져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가장 보람됐어요"라고 밝혔다.

마을 신문의 영향력을 톡톡히 경험한 사례였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발행한 신문 때부터 쌓아온 노하우 덕분인지 이제 제법 마을 신문 제작하는 데 분담도 잘 돼 있고 기사 쓰는 것도 처음보다 익숙해졌다고.

미담 제작 편집회의.
미담 제작 편집회의.

조수인 편집장은 "제가 기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학창 시절에 글쓰기로 상하나 받은 적이 없었는데. 미담 마을 신문을 만들게 되면서 글 쓰는 재미도 생기고, 나이 50이 넘어서 새로운 적성을 발견한 기분이에요. 무척 즐겁고 오래 하고 싶어요"라며 즐거워했다.

미담 마을신문을 올해 4회 더 발행할 계획이다. 어떤 소식을 담고 싶은지 물었다.

조수인 편집장은 "봉담 지역에서 스토리가 있는 주민을 찾아 미담에 기사로 싣고 싶어요. 미담3호에 나온 황찬영 장애인 작가의 기사처럼요. 이런 친구를 지역에서 도울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박상희 발행인은 "저는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요. 춤추는 것도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거든요. 글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미담 신문을 통해서 지역 사람을 만나고 소식을 담아서 도움이 되는 신문을 만들고 싶어요. 지난해에 지역회의 위원으로 참여해서 정리해서 기사를 썼는데, 기사에 언급된 것들이 지금 읽어보니 다 진행되고 있었어요.  무척 보람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봉담 지역 주민이 즐겁게 참여해서 만드는 마을 신문, 미담이 전하는 뉴스가 바꿔나갈 봉담지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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