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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경기] 화성시, ‘학교복합시설’ 사업 알찬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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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경기] 화성시, ‘학교복합시설’ 사업 알찬 결실

학교 운동장 ‘마을교육공동체’ 이음터로 재탄생
인구 급격히 증가… 문화ㆍ복지시설 부족난 돌파구, 학교 부지에 공공시설 건립 혁신안… 일석이조 효과
낮에는 학생들이 이용… 방과 후엔 주민들이 사용, 이음터 5곳 다양한 프로그램… 신개념 배움터 활짝

화성시가 ‘마을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학교복합시설(이음터) 사업이 시행 5주년을 맞았다.

이음터는 학교 운동장 부지에 교육ㆍ문화ㆍ복지 등 생활 SOC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대신 인접한 공원에 운동장을 조성, 학생과 지역 주민이 시설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시설은 학교와 지역주민을 하나로 잇는 가교 역할을 해 지역 공동체를 회복, 참된 교육ㆍ지방자치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동탄중앙이음터 시민제안사업 프로그램인 이모티콘 수업/다원이음터만의 특화 프로그램인 오케스트라 교육 수업/송린이음터 ICT프로그램 강연 수업. 화성시 제공<br>
(왼쪽부터) 동탄중앙이음터 시민제안사업 프로그램인 이모티콘 수업/다원이음터만의 특화 프로그램인 오케스트라 교육 수업/송린이음터 ICT프로그램 강연 수업. 화성시 제공

■한국 최초의 학교복합시설 ‘이음터’

화성지역은 동탄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복지, 교통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 부족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턱없이 부족한 문화ㆍ복지시설로 인해 시민들의 인프라 구축 요구가 점점 거세지는 형국이었다.

이에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이음터라는 학교복합시설을 도입하게 된다.

지난 2011년부터 화성오산교육청과 협약을 통해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부지를 공급받아 공공시설을 건립한 뒤 학교 건물과 연결, 낮에는 주로 학생들이 이용하고 방과 후에는 주민들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키로 했다.

지난 2016년 8월 ‘동탄중앙이음터’가 첫 개소한 이래 현재 동탄 2신도시 지역에 5개의 이음터가 운영 중이다.

이음터는 학교를 학생과 지역주민이 공유해 지역 공동체를 구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학생은 이음터를 이용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 받고 지자체는 부지 확보의 어려움 없이 주민이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주민들은 도서관이나 보육시설, 정보화 교육장, 품앗이 보육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한곳에 있어 부족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이음터는 다양한 평생교육사업을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실현과 전 연령층이 함께 소통하는 마을 교류 공간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연극ㆍ영화 등 이음터마다 각각 특색프로그램

현재 화성지역 5곳의 이음터는 정보통신기술, 연극ㆍ영화, 공유(나눔), 음악ㆍ미술, 목공ㆍ가죽공예 등 각각의 특색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로 특화된 동탄중앙이음터는 지난 2016년 8월 청계동 529번지 일대에 연면적 1만392㎡(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개관했다. 동탄중앙초등학교와 함께 조성됐다.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일상학습과 생활 속 실천을 위한 동아리사업, 하루데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체험 위주 자기주도적 학습과 청소년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는 전국단위 경진대회 메이커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특화 시설인 ICT프로그램실에는 드론과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전문 장비를 구비해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특수 교육환경까지 구축했다. 매년 3만에서 4만명의 지역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연극ㆍ영화가 특화된 다원이음터는 지난 2018년 영천동 산17-19번지 일원에 연면적 1만1천685㎡(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문 열었다. 다원중학교와 함께 건축됐다.

연극과 영화를 바탕으로 한 마을교육공동체 가치 확산 및 문화 조성을 위한 시민 중심의 소통ㆍ공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연극 뮤지컬 등 시민과 함께 공연 작품을 만들고 출품까지 이어지는 무대예술 프로젝트와 연극, 뮤지컬, 보컬, 무용 등 특화 맞춤형 무대예술 교육프로그램, 문화예술 강의, 영상예술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 19 이전인 지난 2019년에만 14만472명의 지역주민들이 이용했다.

이와 함께 공유(나눔)로 특화된 송린이음터는 지난 2019년 새솔동 125 일원에 연면적 1만1천868㎡(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개관했다. 송린중학교와 함께 조성됐다.

시민들에게 공유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나눔터와 마을과 학교, 주민과 학생을 잇는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해 마을 교육공동체를 실현하는 배움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같은 해 음악ㆍ미술로 특화된 동탄목동이음터도 목동 137-1번지 인근에 1만659㎡(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목동초등학교와 함께 건설됐다.

음악, 미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재능나눔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을학교와 재능을 키우고 발휘하는 마을축제 프로그램 등 융복합 예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목공ㆍ가죽공방 등을 특색으로 한 서연이음터는 지난 2월 장지동 972번지 일대에 1만2천344㎡(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섰다. 서연중학교와 함께 문을 열었다.

목공, 디자인씽킹, 패브릭, 가죽 등 기초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개 분야에 대한 기초이론 및 실습을 교육을 진행하고 온ㆍ오프라인 동아리 활동 지원, 야외공간 및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을 문화콘텐츠 등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영천동 37-15번지와 장지동 910-55번지 일대에 이음터 시설을 건립 중으로 내년까지 2개의 이음터를 완공, 모두 7개의 이음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동탄목동이음터 도예프로그램 교육/서연이음터의 특색 디자인 씽킹룸/서연이음터 전경. 화성시 제공
(왼쪽부터) 동탄목동이음터 도예프로그램 교육/서연이음터의 특색 디자인 씽킹룸/서연이음터 전경. 화성시 제공

■교육ㆍ지방자치의 새모델 767억원의 경제효과

시는 이음터 사업을 통해 예산절감은 물론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음터 건립 시 시는 교육청에서 이음터 부지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이음터 부지 개소당 51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시는 이음터가 건립되면 이음터 개소당 생산유발액 577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90억원 등 총 767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다양성에 기초한 교육(학습) 공간이 마련되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초ㆍ중ㆍ고등학생의 창의지성인재육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도 이음터를 함께 이용하게 되면서 학생 보호 및 학생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시는 이음터 사업을 통해 아이를 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마을교육 공동체를 구현해나갈 방침이다.

권혜진 서연이음터 센터장은 “앞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음터에서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MZ세대인 청년, 청소년이 세대의 장벽을 넘어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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